2015년 첫 안부. 여전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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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들어 쓰는 첫 게시물이다.  이러다 일년에 한번 업데이트 하겠다.

제이든이 두살이 되면서 시작된 2015년.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아이에게 적응하느라 덩달아 정신없이 살게 된 것 같다. 게다가 요 나이때 아이들이 대부분 그런지 모르겠지만 매일같이 새벽기상을 하는 바람에 하루하루 피곤함이 재충전되는 삶을 반복 중 이다. 내가 원래 잠이 없는 편인데도 제이든 기상시간에 맞춰서 반강제로 눈을 뜨고 제이든은 낮잠이라도 자는데 난 아프지 않은 이상은 절대 낮잠을 안자기 때문에… 지금도 피곤하다. 누굴 탓하랴~
당분간 이런 피곤함이 지속될 것 같긴 하다. ㅜㅜ

두살짜리랑 매일같이 반복되는 씨름 비스무리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데, 매우 행복하고 매우 힘들기도한 감정들이 하루에도 수십번씩 업&다운 하는 와중에도 책도 좀 보고 동네친구랑 브런치도 먹으러 다니면서 겨우겨우 사람 사는 것 같이 살아보려 애쓰면서 살고 있다. ^^
겨우 애 하나 키우면서 엄청 엄살부리는 것 같지만…
아직 두살반이 채 안된 제이든은, 현재 4살짜리 옷이 딱 맞고 3살반인 내 조카보다 몸무게가 더 나간다. ㅡㅡ;;
애 크다고 자랑하려는게 아니라 진심으로 크고 무거운 아이를 키운다는건 힘이 그만큼 더 든다는 소리임.
언니네집에 놀러갔을때 쉬지도 않고 뛰어 다니는 제이든을 보던 두 아이의 엄마인 언니가 내게 진심을 담아 한 마디 했다. “힘들겠구나” ㅜㅜ
지금껏 살면서 이렇게 육체적으로 노동을 한다고 생각해본적은 없었던 듯. 직장다니면서 육아를 하는 엄마들… 정말 대단한거다.

이런 와중에도 날 즐겁게 해주는 일은 바로… 제이든과 진도들의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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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이 슬그머니 놀이방에 들어와서 허락을 기다리는 코나

동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절대 이해 못 하겠지만, 좋아하는 사람들은 사람과 동물사이의 교감이 얼마나 아름답고 귀한 일인지 알것이다. 이건 글로 뭐라 설명이 안된다.
특히 우리애들처럼 까다롭고 까칠하고 낯가리는 진도들이 강아지도 아닌 성견인데도 불구하고 제이든과 함께 어울려 사는 삶에 적응하려 애쓰는 모습들을 볼때면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동을 경험하게 된다. ㅎㅎ
하울리는 워낙에 성깔이 있어서 제이든에게 살갑지 않은데 (자기가 잘못하면 우리가 불러도 도망가고 보는 개님이라 뭐..) 코나는.. 역시 우리가 생각하고 바라던대로 아이에게 인내해주고 배려해준다.

심지어 코나가 입에 물고 있는 테니스공을 제이든에 뺏으려고 잡아도 코나는 공을 제이든에게 양보해주고 공이 굴러가면 다시 물어다가 갖다준다.
또 제이든 방이나 놀이방에 문이 열려 있으면 코나는 항상 들어오고 싶어서 문 앞에 서서 내 허락이 떨어지기를 기다린다. 그 간절한 눈빛에 내가 못 이기는 척 들어오라고 하면 방에 조심스레 들어와선 내 옆에 꼭 붙어 앉아서 낮잠을 자기도 하고 제이든이 노는걸 쳐다보기도 하면서 우리와 함께 시간을 보내곤 한다.

대단한거 하는거 아닌데도 그 둘만의 교감도 느껴지고 아이와 개가 그저 가까이 앉아만 있어도 동화같은 느낌이 드는게 마음이 따듯해지면서 동심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 든다.
난 무엇보다 둘이 서로의 존재를 익숙해하는 모습에 형용하기 어려운 감동을 받곤 한다. 하울리는 아직 어색해 하는데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게다가 요즘 심하게 옷 갈아입는 중이라 털이 너무 날려서 하울리는 제이든 방이랑 놀이방 출입은 당분간 금지다. 코나는 하울리 없는 곳에서 경쟁없이 이쁨 많이 받아서 그런지 제이든을 더 챙기는 것 같다.
둘이서 함께 있는 모습이 사진으로 꽤 있는데 찾아서 틈틈히 올려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