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를거 없는 일상

umbrella

우산 쓰고 걸을 일이 많지 않은 이곳이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올겨울 비가 많이 온다고도 했고) 사둔 제이든 우산.
제이든 혼자 쓰기 딱 좋은 너무 귀여운 우산이다. 애들용은 다 귀엽지 뭐.
언제나 한번 쓰려나 했는데 얼마전에 시원하게 비가 내려줘서 후다닥 나갔는데 하필 그때 딱 비가 그쳐 버렸다. 타이밍 하고는!
우산을 쓰고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는 아이한테 괜히 미안해져서 호스를 shower로 해놓고 우산에 뿌려줬다는.. 아마 우산 속에서 듣는 빗소리랑 비슷했을꺼다.

이런 소소한 낭만을 많이 놓치고 산다.
우산 속에서 듣는 빗 소리.. 기분 참 좋아지는 소리인데.
비 내리면 집밖을 안나가는게 현실이 되어 버렸네.
사실 비 내리면 나도 모르게 드는 생각은.. wet dogs..!

사계절 mostly 화창한 곳에서 살다보니 제이든에게 사계절을 느끼게 해줘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괜시리 든다. 지금 2월인데 반팔입고 에어콘 틀고 사는 곳인지라.

제이든은 3살이 되면서 갑자기 훌쩍 커버린 것 같다. 신기하면서 왠지 아깝기도 하고 그렇다. 언제 크나 싶다가도 빨리 크면 금방 사라져버리는 아기의 모습이 벌써 그리운 엄마의 모순인게지. (잘때가 젤 예뻐! 하는거랑 비슷한 심리)

우리 진도들은 외출하고 들어오면 제이든을 둘러싸고 걸죽한 혓바닥 세례를 퍼붓고 제이든은 작은 손을 허우적대며 벗어나려 애쓴다. 그런데 제이든이 막상 놀자고 쫓아다니면 덩치값 못하고 두 마리의 진도들은 줄행랑질이다. 가끔 순둥이 코나는 코너에서 붙들려서 꼼짝도 못 하고 제이든에게 프리허그를 당하는데 그때 코나의 못마땅한 표정이 예술이다. 그런 코나를 쓰담으며 구~거~ 구~거~ (통역: Good girl~ Good girl~) 하는 제이든이 제법이다. 제이든은 개들을 사랑하고 애정어린 손길로 쓰담는 법을 알고 있다.

동물을 사랑하는 아이의 모습이 난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