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Spotlight

spotlight2015-22001년 로마 가톨릭 교회 사제에 의한 아동 성추행 스캔들을 보도한 <보스턴 글로브>의 스포트라이트 팀 기자들의 이야기들 그린 영화.
상당히 좋은평과 함께 상도 많이 받은 영화인데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파워풀 하다.

2001년 미국의 3대 일간지 중 하나인 《보스턴 글로브》에 새롭게 부임한 편집장 마티는 탐사보도를 담당하는, 4인으로 구성된 스포트라이트 팀에게 아동 성추행 사건에 연루된 가톨릭 사제에 관한 사건에 대해 조사를 맡긴다.
처음엔 문제의 한 사제의 빈번한 성추행 사건으로 시작하는데 조사를 하면서 팀원들은 그 한명이 13명으로 늘어나고 13에서 90명 가까이 늘어나는 것을 알게된다. 여기서 90명 가까이는 보스턴 지역에서만!

영화의 흐름은 꽤 잔잔하게 그리고 침착하게 팀원들의 사실 파헤치기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데 별 커다란 일이 일어나는게 아닌데도 시선을 뗄수가 없다. 성추행이라는 추악한 범죄를 비주얼로 보여주는게 아닌데도 영화에서 뿜어나오는 메시지가 너무도 뚜렷하고 강렬한데 이 부분이 너무 마음에 든다. (한국 영화 도가니는 굉장히 그래픽 하다는 평이 있어서 보고 싶지 않았다)
기자들이 취재를 하고 피해자들과 관련된 사람들과의 인터뷰, 자료조사등을 통해 퍼즐 조각들을 찾아내고 교회와 지역사회 그리고  영향력있는 많은 사람들의 교묘한 방해작전에도 굴복하지 않고 결국엔 많은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지 않은 큰 그림을 완성해 나가기 시작한다.

카톨릭 교회에서는 이 사건들을 다 알고 있으면서 돈 몇푼 쥐어주고 합의를 보는데 힘을 쓰고 문제의 성직자들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방법으로 쉬쉬 하는데 대부분의 성폭력범들은 재발 위험이 아주 높기 때문에 이직과 상관없이 범죄행각은 끊기지가 않는다. 또 변호사들은 합의만 하게 해주고 돈을 받으면 되기 때문에 비밀만 지켜주고 사실에 대해선 고개돌려 외면해 버린다. 지역사회 주민들은 신앙심으로 교회 명예를 지키고자 피해자들에게 너만 조용히 하면된다고 한다.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어린 소년들, 한결같이 결손가정이나 가난한 가정의 힘없는 아이들이 악마들의 먹잇감이었다.  그 어린 아이들이 커서도 그때의 사건에 벗어나지 못해 눈물 짓는데… 슬프다. 성폭력에 관대한 한국이 문득 생각이 났다. 당한 사람들한테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

영화의 마무리는 첫 기사가 발행되고 스포트라이트팀 오피스에 유사사건 피해자들의 신고 전화가 폭주하면서 마무리가 되는데 언론의 파급력이 새삼 느껴졌다. 크레딧이 올라가기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카톨릭 사제들의 아동성폭행 사건 지역들을 글로 보여주는데.. 아주 월드와이드 하다.

스포트라이트 팀은 실제 이 보도를 통해 퓰리처 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기자들이 이렇게 진실을 외면하지 않고 진실만을 보도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자극적이거나 드라마틱하지 않게 차근차근 풀어내는데 지루하다 생각되는 사람도 분명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정이 소용돌이 치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아주 똑똑한 영화라는 평을 내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