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The Revenant (2015)

개봉하자마자 주인공인 DiCaprio (이름 참 이뿌군)의 열연으로 화제가 됐던 The Revenant.
마침내 Golden Globe Award에서 Best Actor 상을 받으면서 더욱 더 주목을 받게 된 영화다.

미소년 배우의 대명사였던 DiCaprio가 어느 순간부터 선 굵은 캐랙터로 인상적인 연기를 많이 보여줘서 연기파 배우로 성장했는데 The Revenant서 또 한번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DiCaprio의 캐랙터나 연기보다는 상대역인 Tom Hardy의 존재감이 너무 반짝반짝 빛이 나서 더 도드라져 보였다. 다만 DiCaprio가 주연한 캐랙터의 서바이버 영화이고, 영화 자체가 디테일을 굉장히 잘 살린 영화인데다 스토리 텔링까지 좋아서 주연상 받을 만 하다. 짝짝짝!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보는내내 Tom Hardy가 주인공 역을 했으면 훨씬 더 임팩트가 있었겠다란 생각이 종종 들었는데, 그 이유를 굳이 들자면 아무리 생고생한 흔적을 온몸과 얼굴에 덕지덕지 붙이고 있어도 DiCaprio는 넘 고급스럽게, 우아하게, 예쁘장하게 생겨서 연기한 Hugh Glass란 캐랙터와 DiCaprio가 겹쳐 보였기 때문이다. 반면 Tom Hardy는 외모부터 masculine의 정석이고 어떤 캐랙터를 던져줘도 소화해내는 훌륭한 연기력까지 겸비한 배우라서 Hugh Glass란 캐랙터와 너무 잘 어울렸을 것 같다.
이 영화는 연기력보다는 지나칠 정도로 세심한 연출과 물 흐르듯 흘러가는 매끄러운 스토리 텔링의 힘이 강해서 Hugh Glass 역을 누가 맡았더라도 크게 주목 받았을 것이다.

1823년 배경으로 주인공인 사냥꾼 Hugh Glass는 탐험하고 사냥과 가죽을 채집할 목적을 지닌 Andrew Henry 대장이 이끄는 Trappers 대원들을 미개척 지역으로 안내하는 길잡이 역할을 맡는다.
영화의 시작은 이 미개척 지역에서 사냥한 동물들의 가죽을 벗기는 중 적대적인 인디언 Ree 족의 습격으로 순식간에 피 튀기는 리얼 전투가 시작되는데 이 장면을 강조하고 싶은 장면만 골라서 화면에 담은게 아니라 카메라 동선이 내가 고개를 돌려가며 상황을 지켜보듯 한바퀴 슥 도는데, 그 모든 상황이 한 눈에 담겨지면서 입이 떡 벌어지는 기가막힌 연출 장면으로 바로 영화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어디 한 군데 클로즈업 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보여지는 전투 장면이 가히 충격적이었다.

순식간에 많은 대원들이 죽임을 당하고 겨우 살아남은 대원들은 배를 타고 탈출 하려고 하지만 Glass는 Ree족의 영역이라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캡틴 Henry는 그의 말을 따른다. 이 모든 과정에서부터 불만이 생긴 John Fitzgerald (Tom Hardy).
가죽도 잃고 배도 버리고 산행을 해야 하는 상황이 맘에 안든 Fitzgerald는 시종일관 궁시렁 거리면서 Glass와 대립하고자 하지만 Glass는 동요하지 않고 오히려 그의 모욕적인 언사에 대드는 자신의 아들 (half 인디언이다) Hawk을 오히려 심하게 나무란다. 이때 Glass가 자신의 아들이자 인디언 혼혈인 Hawk에게 했던 말이 “사람들은 너의 말을 듣지 않고 너의 피부만 본다 그러니 말 하지 말아라”라고 충고하는데 인상적이었다.

요새로 돌아가는 중 홀로 주변을 탐색하던 Glass가 새끼곰 두 마리를 발견하고 직감적으로 어미곰의 존재를 느끼지만 어미곰은 순식간에 Glass를 공격한다. 이 장면이 굉장히 유명한데, 정말 그 동안 한번도 영화에서 본적없는 연출로 실제 곰에게 공격 당하는 장면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주는데 상당히 리얼해서 숨이 턱 막히는 기분에 사로잡힌다.
사냥꾼다운 집념으로 결국 그리즐리 베어를 죽이게 되지만 곰의 배려없는(!) 공격으로 인해 Glass는 초죽음 상태에 이르게 된다.
캡틴 Henry는 말도 못 하고 움직이지도 못하는 Glass를 끝까지 데려가기 위해 노력하지만 가파른 산행길에 도저히 방법이 없음을 깨닫고 Glass를 위해서라도 안락사 시켜야 한다는 Fitzgerald의 말에 동요하게 되지만 차마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대원들 중 자신들이 말을 데리고 돌아올 때까지 Glass를 돌봐줄 (죽게되면 묻어줄) 사람이 있다면 보상금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Glass의 아들인 Hawk과 인정많고 착하지만 아직은 어린 청년인 Jim Bridger이 남겠다고 하고 돈 때문이라며 Fitzgerald도 남겠다고 한다.

하지만 일행이 떠난지 얼마 안되고 이내 꿍꿍이를 들어낸 Fitzgerald는 Glass에게 네 아들을 위해서라도 니가 죽어야 하지 않겠냐며 자신이 도와주겠다고 허락의 표시로 눈만 깜빡이라고 한다. 처음엔 눈을 감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원치않게 Glass는 이내 눈을 깜빡이고 Fitzgerald는 지체없이 바로 행동에 들어가지만 Hawk이 나타나서 저지하고 그 과정에서 Fitzgerald가 Hawk을 죽이게 된다. 이 과정을 움직이지도 말도 못하는 Glass가 다 지켜보게 된다.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Bridger에게 거짓말을 해서 Glass를 생매장 하게 설득시킨 후 그 둘은 요새로 돌아가고 캡틴에게는 Fitzgerald가 거짓말로 보고를 하고 약속한 돈을 받지만 양심에 가책을 받은 Bridger은 돈을 받지 않는다.
Glass는 가까스로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복수의 칼을 갈기 시작하는데…

자, 영화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이 된다. ㅎㅎㅎ

나머지 줄거리까지 다 나열 하기엔 내용도 길고 나름 반전도 존재해서 이쯤에서 요약을 마치려고 한다.
Glass는 여러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 복수의 길의 끝을 가게 되고 이 과정에서 엄청나게 고생고생을 하게 된다. 어느 한 장면 대충 찍지 않아서 영화의 완성도가 매우 높은데 시작부터 중간까지의 몰입도가 정말 대단했다. 물론 영화는 끝까지 긴장감의 연속이었는데 초반 Ree족의 습격, 그리즐리 베어의 공격, 마지막 설원에서의 혈투가 충격적이고 뇌리에 남았다.
이런 내용이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사실에 한번 더 놀랐다.

개인적으론 촬영기법이 색다르게 느껴져서 신선했고 상당히 그래픽 하지만 카메라에 꾹꾹 눌러 담은 그림같은 자연 풍경과 배경때문에 잔인함과 넘치는 긴장감 속에도 그 아름다움으로 잠깐이라도 숨 돌려지게 만드는 묘한 조화가 인상적이었다.
상당히 잘 만든 영화지만 두 번은 안볼 것 같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