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책은 도끼다 by 박웅현

좋은 습관은 아니겠지만 난 책을 읽을때 한번에 하나씩 읽지 않고 다독하는 편이다.
한달에 읽고 싶은 책을 몇 권 정해놓고 시간 날때마다, 기분에 내킬때마다 바꿔가며 읽는데 왜 그러는지 나도 모름. 대부분 아침엔 내용이 가볍거나 편안한 내용의 책을 주로 찾고 오후에 시간이 되면 좀 더 집중이 필요한 책을 읽는 편이다. 물론 어떤 책들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지나치게 술술 읽혀버려서 단숨에 끝나 버리기도 한다. 마음같아선 이런 책만 손에 잡혔으면 하는데 어떤 책들은 좀 꾸역꾸역 읽히기도 하기 때문에 마지막 장을 넘겨야 한다는 의지를 담아서 읽어줘야 한다.

이번에 share하고 싶은 책은 술술 읽히기도 하지만 또 반면에 좀 의지를 담아서도 읽어야하는 책이다.
광고인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 이다.
제목은 (늘 제목을 걸고 넘어지는 1인) 좀 별로 안끌렸는데 책을 소개하는 책이라는 것에 끌렸다.
작가의 방대한 인문학 지식과 통찰력, 여기저기에서 툭툭 튀어 나오는 수준 높은 단어와 문장력 때문에 스피디 하게 읽히지는 않고 작가가 의도한대로 꼭꼭 씹어서 읽어야 읽히는 매력이 있는 책이라 평하고 싶다.
유명한 작가들의 글을 소개도 해주고 풀이도 해주는데 그 내용이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작은 노트북을 옆에 두고 필기를 해가며 읽고 있다.
때론 책 속에서 소개된 작가들의 책을 구매까지 하게 될 정도로 구매욕을 확 끌어 당기는 재주가 있다. 아 맞다. 광고인이였지!

“아무도 이길 수 없는 ‘시간’이라는 시련을 견뎌낸 고전들의 훌륭함에 대해 이야기할 겁니다.” by 박웅현
고전의 훌륭함에 대해 이 보다 더 어울리는 표현이 있을까?
아무리 대단해도 시간이 지나면 신선도가 떨어져서 식상해지지만 ‘고전’은 처음부터 훌륭해서 고전이 아니라 그 시간을 이겨내서 훌륭해진 것이다 라는 섬세한 표현이 내게 큰 울림을 주었다.
그럴듯 하지만 깊이는 없는 미사여구로 가득채운 책들이 넘치는데 ‘책은 도끼다’에는 글에 대해, 책에 대해 깊이가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배울게 많아서 좋다.
또 작가는 ‘다독 콤플렉스’를 버리라고 과감하고 날카롭게 지적을 하는데 설득이 되는 지적이라 새겨 듣게 되었다. 난 자랑하려고 책을 읽는건 아니지만 나도 모르게 한달에 몇권에 대한 기준을 세워 버리고 초초해 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올해 몇 권을 읽었느냐, 자랑하는 책 읽기에서 벗어나길 권유하고 대신 어떤 책에서 울림을 경험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 하고 있다. 다독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들은 쉽게 빨리 읽히는 깊이 없는 책들을 찾기 마련이기 때문이란다. 어느정도 맞는 말 인것 같다.

‘책은 도끼다’는 재미 위주의 책은 아니라 모두에게 추천의 대상은 아니지만 여러 책이나 작가에 대한 날카로운 해석 또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주기 때문에 어느정도 인문학에 관심이 많다면 충분히 흥미로운 책이다.
내가 읽었던 책이나 읽으려고 사둔 책에 대해서도 소개가 있어서 난 매우 유익하게 읽고 있는 중이다.

2권인 ‘다시, 책은 도끼다’는 이미 사두었고 박웅현 작가의 딸인 박현양의 저서인  ‘인문학으로 콩갈다’도 흥미로워서 오더를 했다.
책을 소개하는 책을 읽으면 소유하고 싶은 책 목록이 늘어나게 되는게 side effect 임.